꽃등 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언뜻 채송화, 봉선화, 나팔꽃, 장미꽃 등과 같은
예쁜 꽃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침샘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꽃등심이 연상되기도 하고
꽃무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등불 축제가
떠오르기도 하고 발등 손등이 연상되기도 하는
이 말 꽃등은 순우리말 맨 처음 의미란다.
1. 맨 처음
2. 유의어: 꼭두머리, 시초, 처음, 초꼬슴
3. 꽃등(燈): 꽃무늬가 있는 종이로 만든 등 뜻
영어사전 의미
the very first
[outset, beginning, commencement].
예를 들면,
1. “꽃등은 피했다가 그놈들 기세가
한풀 숙어 든 담에 일을 도모해도 늦잖소.”
김오봉이가 침착하게 말했다.-송기숙 <녹두장군>
2.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누가
꽃등으로 도착할지 기대된다.
맨 처음도 순우리말인데 그보다
더 예쁜 말이 있다니 참 재밌다.
날마다 속도와 전투하듯이 살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의 언어는 다양하게
섞어서 마치 새로운 말인 것처럼
신조어들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다.
SNS상에서는 줄임말이 대세이고
심지어는 단어 더 나아가서는 자음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암호를 해독하듯이 읽게 된다.
그런 기호들을 잘 모르면 졸지에
옛날 사람이 되고 만다.
세종대왕께서 글자가 너무 어려워서
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한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쉽게 널리 쓰도록 만들었다는
위대한 우리말 한글이 언젠가부터
단축하고 기호화되어 해독이 필요한
어려운 암호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해본다.
어렸을 때 우리 할머니가 해주셨던
재미난 이야기 속의 말들이 이제는
아득한 기억의 저편에서 가물거린다.
그 말이 그 말 같기도 하고.
어떤 일을 하다가 힘이 들고 지칠 때,
또는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크게 벗어날 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많이 쓰게 되는데
그때 꽃등으로 돌아가서 다시 힘을 내고
심기일전하자고 다짐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새해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체중을 감량하기로
친구들과 목표를 세우고 작정을 하고
누가 꽃등, 초꼬슴으로 달성했는지 시합해보자
내가 내가 꽃등 달성!!! (희망사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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